2024 임베디드SW 경진대회 (이하 임소공)를 준비하며, 이전 참가팀들의 후기를 많이 찾아보았다.
대회를 마무리 하면 나도 꼭 후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취업준비에 바빠 미루다가
주최 측의 후기 이벤트가 있다고 하여, 결국 해가 넘어가고 나서야 후기를 작성한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산업을 목표로 하는 취업준비생이었다. (글 쓰는 지금도)
'24년 5월 말, HL만도 & 클레무브에서 주관하는 '차량 임베디드 SW 부트캠프'의 교육을 시작했고,
그 교육의 2주차 즈음에,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동기 중 한 명인 'SY'에게 이 경진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IVS 후기 링크 넣기]
나는 학부생 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경험도 있고,
심지어 자동차 부문의 수상팀은 '현대자동차 사장상'이 수여된다고 하니,
자동차 전장 관련 부트캠프까지 듣고 있던 나는, 이 경진대회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날 저녁, 교육을 마친 후 오이도 조개구이집.
얼마 전 시작한 부트캠프에서,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동기들. HK, SY, JH, JW는, 푸짐한 조개구이가 가득한 탁자에 둘러앉았다. (*이중 JW는, 먼 훗날 현대자동차의 일원이 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우리 네 명을 감쌌다.
네 명은 그날 형제의 잔을 나누었다. 그리고 힘을 합쳐 현대자동차 사장상을 수상하자고 다짐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경진대회가 있다고 알려준 SY는 처음부터 대회에 참가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우리 팀은 각각 다른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98/99년생의 부트캠프 교육생들로 이루어졌다.
Team.노인공경, 시작.
팀 결성 이후, 서류 마감까지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만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주 5일 내내 9시간 이상은 교육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깔끔한 회의실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서, 초반 나름 많은 양의 시간을 회의에 투자할 수 있었다.
한 주 동안, 거의 매일 회의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꺼내놓고 비교했다.
그렇게 정해진 우리의 개발 아이디어.
'고령운전자를 위한 응급상황 대응 시스템'이다.
영어 이름으로는, 어르신s.
' URSINs ' Urgent Response System for In-Need Senior driver
어르신s 공식 로고
나름 재치있게 우리 아이디어를 담고싶었다.
철자를 억지로 우겨넣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나름 한 시간 이상 GPT를 혼내가며 받아낸 결과물이다.
팀명은, SY가 아이디어를 낸 '노인공경'으로 정했다.
'어르신s'와 '노인공경' 탄생
팀의 로고는 내가 직접 제작했다.
GPT를 아무리 혼내도 이상한 그림만 던져줘서, 틈틈이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만들어냈다.
대회 필수는 아니다. 경진대회 오픈톡방에서 우리팀의 기선제압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후 내 PC 바탕화면 등등 여기저기 잘 쓰였다.
오픈채팅방에서 단합을 보여주는 노인공경 패밀리
그렇게 개발 주제를 확정하고 나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데 집중했다.
응급 단계를 어떻게 계산할지 회의 중이다.제출 당일. 마감시간인 14시 전까지 교육은 안듣고 마감에만 집중했다.
아래는 우리의초기 아이디어가 담긴, 개발계획서 요약이다.
[개발 배경] -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고령운전자가 많아졌다. (통계) - 하지만'면허반납'을 유도하는 정책 밖에 없어,기술적 대안이필요한 상황이다. (면허반납율도 낮다.)
[핵심 문제] 1.페달 오조작: 고령운전자는 인지/판단/행동순발력이 낮아,조작 실수및사고율이 높다. (통계) 2.신체 이상: 고령운전자는, 급격한 신체질환(심장)이 발생해운전 중응급상황(기절) 발생 확률이 높다.
[해결 방법] 1. 차량 외부의 거리센서(초음파)를 활용해, 전방에장애물이 있는데 페달을 밟을 경우가속을 차단한다. 2-1. 차량 내부카메라(AI), 심박센서, 가속페달(급조작)등을 활용해, 운전자의신체이상을 감지한다. 2-2. 여러 센서들이 감지한 값으로,응급상황을 단계별(0~3)로 계산한다. 2-3.가장 응급한 단계일 경우 기절했다고 판단하고,무선통신(LTE)을 활용해원격센터에서 직원이 차량을원격운전하여, 차량을 응급실 등의 안전한 위치로 신속히 이동시킨다.
서류 마감 당일인, '24년 6월 17일에 개발계획서를 제출했다.
서류제출 그 후. 비로소 다섯이 된 우리
얼마 후, Team.노인공경의 소프트웨어 핵심 인재 'SM'이 새로운 팀원으로 합류했다.
원래 우리의 초기멤버는 4명. 팀 인원 제한인 5명에,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부트캠프에서 SM은 남다른 sw역량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팀원을 구하던 우리는 곧바로 합류를 제안했고
적용해보고 우리에게 너무 부담되거나 안 맞는 부분은, 피드백을 거쳐 수정하거나 취소하면서 계속 개선해나갔다.
- 노션, 카카오톡 공지방/대화방 분리, 깃허브 등 다양한 Tool들을 필요에 맞게 활용했다. - 정기회의는 매주 화요일 교육이 끝나고 2시간 정도. 그 사이 텀을 메꾸기 위해 매주 월/금은 점심식사만 같이하며 각자 이슈를 가볍게 나눴다. - 회의 전 카톡방에 회의 목적·주제를 미리 공유했다. - 회의 종료시간은 무조건 지켰다. - 회의가 끝나면 목표했던 결론을 무조건 내고, 서기가 모든 결론/할일을 다시 한 번 읽어주며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리의 업무 성격도 각자 작성 후, 회의 시간에 공유했다.
우리는 서로 팀원인 동시에 친구들이기도 했기 때문에, 회의나 개발 중 말투 등으로 괜한 분쟁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고,
나중에 일정이나 개발 이슈가 생겨 내가 뭔가 조율해야할 때, 참고해보면 좋을 듯 해서 기획했다.
그리고 아래는 시도했었지만, 너무 복잡해져서 나중에 취소했던 업무 시스템들이다.
회의 녹음 AI 자동요약 어플인 '네이버 클로바노트', (서기가 더 정확하게 기록·정리해줘서 안쓰게됨.)
회의보다는 가벼운 느낌의 'Talk'이라는 아이디어 제안 시스템과, 할 일 관리 시스템도 만들었었다. (뭔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취소)
정리하다 보니 느낀다. 아니 사실 원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이 제안했던게 아닌가?'
내 장점이자 단점이다.
나는 내가 애정하는 집단/환경, 그리고 프로세스들을 개선하기 위한 기획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떠오른다.
물론 팀원들에게 먼저 제안을 해서 피드백을 받고, 좋은 아이디어들은 잘 적용되어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